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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국내 주식

요기요 매각, 과연 누가 살까? - 카카오 네이버 쿠팡

by 조나띵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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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요기요 매각 명령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에게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고, 딜리버리히어로(DH) 측은 이러한 공정위의 조건에 처음에는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12월 28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결국 '요기요'를 매각하겠다며 180도 입장을 바꿨는데요. 결국 공정위 결정에 따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6개월 내 제 3자에게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6개월 내 매각을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면 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서 딜리버리히어로(DH)는 작년 12월에 우아한형제들 지분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며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청했습니다. 당시 딜리버리히어로(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약 40억달러(약 4조 7,500억원)로 국내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결국 공정위의 이러한 명령은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되 '요기요'는 매각하여 국내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을 막기 위함인데요. 공정위는 또한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요기요'에 대한 매각을 완료할 때까지 '요기요' 서비스 품질 등 현재 상태를 유지하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그 외에도 음식점에 적용하는 실질 수수료율을 변경하면 안 되고, 소비자 프로모션 금액도 1년 전과 동일하게 투입해야 하며, 배달원의 근무 조건도 과거보다 불리하게 설정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2020년 7월 기준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이처럼 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특정 사업 부문 전체 매각을 조건으로 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인데요.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개의 배달앱이 결합하는 경우 경쟁이 제한되고 소비자, 음식점, 배달원 등의 이익은 줄어들 우려가 크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의 경우 2020년 7월 기준 '배달의민족'의 경우 약 78.6%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1등을 차지하고 있고, 푸드플라이와 배달통의 점유율은 미미하기 때문에 '요기요'의 시장 점유율이 약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쿠팡이츠, 위메프오, 카카오 주문하기 등도 있습니다. 결국 두 배달앱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99%가 넘는 압도적이기 때문에 공정위의 명령은 불가피하다고 생각됩니다.

 

 

 

요기요를 과연 누가 살 수 있을까?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요기요'를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한다면 누가 살 수 있을까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플랫폼 기업, 또한 배달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나 위메프 등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중 전문가들이 예상으로는 유통 대기업보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정도에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배달앱 시장의 경우 2010년 이후로 연평균 성장률이 약 50%에 달하는 엄청난 산업입니다. 최근에 이 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산업은 드물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주가 흐름이 다소 쉬고 있는 IT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이고 이미 쿠팡이츠로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있는 쿠팡까지 '요기요' 인수는 좋은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배달 서비스 회사인 '데마에칸'을 인수해서 배달앱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가맹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라인맨'(배달)과 '웡나이'(리뷰)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라인스팟'(포장주문)을 서비스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음식에 관련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에서는 식당 예약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요기요'까지 인수한다면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서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경우 기존에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카카오 주문하기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 '요기요'를 인수하여 약 20%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플랫폼 기업 중에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카카오톡 등과 연계한다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 1등과의 격차도 다소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쿠팡의 경우 쿠팡이츠를 통해 서울 지역 한정으로는 5% 점유율을 보이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쿠팡이츠는 아직 미미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요기요'를 인수하면 약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1등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쿠팡은 최근 OTT 산업 진출까지 발표하면서 구독 서비스 컨텐츠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쿠팡에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유통과 OTT에 이어서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면, 대한민국의 아마존(Amazon)으로 불릴 만큼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마무리

 '요기요' 매각 소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현재 '요기요'의 기업가치는 약 2.4조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좋은 모멘텀을 형성하려는 IT 플랫폼 기업들과 유통 대기업 등의 경쟁으로 인수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공정위의 명령으로 딜리버리히어로(DH)는 6개월 내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2.4조원 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다수 있는 상황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인수하게 된다면 최근 주가 흐름을 다소 쉬어가는 모습에서 좋은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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