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급락 이유는? 해외 매도 리포트 및 포쉬마크 인수
네이버(Naver) 주가의 급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외국계 증권사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이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대폭 하향한 것과 포쉬마크 인수건이 있을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의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대폭 하향한 것은 포쉬마크 인수가 발표되기 전이었습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네이버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2단계 내렸습니다. 중간에 중립 투자의견을 건너 뛴 것입니다. 목표가를 기존 328,000원에서 170,000원으로 무려 48.2%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본인들이 직전에 내놓은 투자 의견과의 괴리율이 너무 높은데, 반성문이라도 써야하는거 아닌지 어이가 없습니다.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에 이어 JP모건 마저 네이버의 목표가를 270,000원에서 220,000원으로 하향하며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헀습니다.
이러한 외국계 보고서들의 논리는 단순하게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 네이버가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구글 알파벳의 PER보다 네이버의 PER이 높은 점을 보면 밸류에이션이 확실히 더 비싸긴 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 및 빅테크 기업들은 직원 감축을 단행하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것에 반해 네이버는 아직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주가가 정말 비싼것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YTD로만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 중에는 네이버 주주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네이버 주가의 급락이 아닌 국내 시장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퍼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됩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외국계 매도 리포트 외에도 포쉬마크를 16억 달러(약 2조 3,441억원)에 인수 발표하였는데요. 코로나 장 때 발표했으면 아마 엄청난 호재로 받아들였을 법한 이슈인데, 매도 리포트와 시너지가 발휘되면서 시장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포쉬마크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입니다.
포쉬마크는 이해를 쉽게 비유하자면 북미판 당근마켓입니다. 단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닌 SNS적인 성격이 더해졌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북미판 당근마켓으로 불린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당근마켓보다는 인스타그램과 결이 비슷한 플랫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고거래 및 지역 커뮤니티라는 점에서 당근마켓과 유사하지만 인플러언서가 중신이 되어 피드 형식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볼 때 인스타그램에 더 가깝다는 것입니다.
포쉬마크는 사용자(구매자)가 관심 있는 인풀러언서 및 판매자를 팔로우하고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피드에 올라오게됩니다. 사용자는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의 옷장 및 패션 등에 관심을 가지며 피드를 관찰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매물로 나오면 구매할 수 있는 구조이고 이것이 포쉬마크 중고 거래의 핵심입니다.
당근마켓과 다른 점은 당근마켓은 판매자를 검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중고 아이템을 검색하는 것으로부터 앱 경험이 시작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오히려 포쉬마크는 인스타그램에 쇼핑 기능을 접목한 방식이며 옷장 등의 패션이 주요 주제가 되는 플랫폼인 점을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포쉬마크의 이러한 부분은 기존의 네이버 커머스와도 차별화됩니다. 네이버 쇼핑이 검색을 우선으로 하는 목적 지향적인 성격인 반면에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활동, 피드 확인 등 체류 기간 내 자연스럽게 쇼핑이 진행되는 SNS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MZ세대가 포쉬마크 이용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포쉬마크의 MAU(월간 이용자수)는 4,000만명이며 하루 평균 접속 시간은 25분 이상인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또한 매일 50만건 이상의 판매 피드가 게시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네이버가 이미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프랑스, 스페인에서 직진출-투자-인수 방식으로 이미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미국 포쉬마크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중고 거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됩니다. 네이버의 글로벌 중고 거래 플랫폼은 '크림(한국)', '빈티지시티(일본)', '베스티에르 콜렉티브(프랑스)', '왈라팝(스페인)'입니다.
최수연 대표 역시 아시아 등 북미 외 지역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최수연 대표는 "포쉬마크는 당장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큰 북미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포쉬마크 역시 아시아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네이버가 교두보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쉬마크의 인수가 외국계 매도 리포트와 겹쳐지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외국계 매도 리포트에서 말하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비용 절감이 없는 점에 대비되게도 포쉬마크 인수는 큰 비용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네이버이기에 주가가 하루 빨리 반등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주식 이야기 > 국내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쌍방울, 북한과 주가조작 모의 정황... 상품권 한달 200억 (2) | 2022.10.06 |
---|---|
공매도 금지 도대체 언제 하나? 여야 모두 질타 (1) | 2022.10.06 |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예비심사 통과 (1) | 2022.09.30 |
상장 앞둔 무신사, 마켓컬리 여행업으로 사업 확장? (0) | 2022.09.28 |
한은, 금리 변동성에 3조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 (0) | 2022.09.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