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북한과 주가조작 모의 정황... 상품권 한달 200억
쌍방울그룹이 북한 광물자원 개발 소식을 띄워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뒤, 그 이익을 북한 측과 나눠 갖기로 모의한 정황이 파악되었습니다. 대북 제재로 북한 측에 현금 지급이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 대신 상품권을 북한 측에 대신 제공하는 등 구체적인 전달 방안도 논의되었다고 합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뇌물을 받고 북한 측과의 대북사업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되었는데요. 쌍방울이 광물자원 개발의 대가로 북한에 1,000만달러 상당 물품을 약속한 의혹이 드러난 것입니다. 10월6일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국정원 내부 문건에 따르면, 쌍방울은 2018년 말부터 북한의 대남 민간부문 경제협력을 전담하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광물자원 개발의 세부적인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합니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0월6일 서울 여의도 동북아평화경제협회를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은 이날 오전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08년에 만든 단체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3억원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상태입니다.
국정원 내부 문건은 남측 인사가 북측 민경련 소속 공작원 리호남과 만나 나눈 주요 대화들을 정리한 요약본입니다. 리호남은 영화 '공작' 속 북한 고위급 인사 '리명운'의 실제 모델입니다. 문건에서 리호남은 남측 인사에게 "상장회사 또는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를 통해 북측 사업에 투자하여 발생하는 이익을 배분하는 사업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내부 문건에는 쌍방울이 주가조작에서 발생한 수익을 대북제재를 피해 북측으로 전달하는 방안도 제시되어있습니다. 리호남은 문건에서 "상품권을 매주 50억원씩, 한달 200억원을 사고 싶다"며 "이 건은 윗선 하고도 연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은 "리호남이 말한 상장회사는 나노스를 지목한 것이고, 이익은 나노스 주가조작에 따른 수익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쌍방울이 북한 광물자원 개발 이슈를 띄우고, 이를 통해 인위로 부양한 나노스 주가에서의 차익을 북측과 나누려고 모의했다는 취지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대량의 현금 유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쌍방울에서 수익을 현금으로 줄 수 없으니 대안으로 상품권이 나온 것입니다. 앞서 소식통은 "북한이 한국의 상품권을 중국에서 되팔아 현금화하는 수법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쌍방울은 리호남과 남측 인사가 접촉한 2018년 말부터 나노스를 앞세워 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나노스는 2019년 1월 '광산개발업'과 '해외자원 개발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모 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했습니다. 양선길 당시 나노스 대표이사도 "민간 차원에서 북측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아태협을 통해 남북경제협력사업에 실질적인 기여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북사업 진출을 공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노스는 이른바 '남북경협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쌍방울과 북측 민경련 사이 광물자원 개발 합의가 이뤄진 2019년 5월에는 그 영향으로 쌍방울의 주가가 29.77%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국정원 문건대로 쌍방울이 광물개발 이슈로 주가를 부양해 북측과 수익을 나눠 갖기로 모의했다면 대북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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